무등산의 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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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터에서 바라본 무등산의 정상부동화사터에서 바라본 무등산의 정상부
 무등산은 광주시내에서 보면 임신한 어머니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임신한 어머니와 같은 형태를 보이는 곳이 무등산의 정상부인데 이러한 모양을 한 지형을 돔(dome) 모양의 지형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무등산 정상부는 노출암이 돔 모양의 지형을 이루고 있는데, 이 노출암은 무척 단단한 암석인 안산암(安山巖)으로 이루어져 있어 물의 흐름에도 침식이 안 되고, 물의 화학적 풍화(風化)에도 강해서 그 모양을 오랫동안 유지하게 된다. 석영안산암(石英安山巖)들은 천왕봉(天王峰), 지왕봉(地王峰), 인왕봉(人王峰)의 정상부와 서석대(瑞石臺), 입석대(立石臺), 규봉(圭峰) 등을 형성하면서 이곳에 크고 높은 주상절리(柱狀節理) 지형을 이루었다. 지난 빙하기 때에는 주상절리가 붕괴되어 사면을 따라 이동하면서 생성된 지공(指空)너덜과 덕산(德山)너덜 등 규모가 큰 암괴지형이 이들 주상절리대 하부에 잘 발달하여 있다. 국내의 주상절리로는 제주도 서귀포 중문단지 내 대포해안주상절리, 울릉도, 연일읍 달전리, 전곡, 철원 등의 한탄강 주변 등에 발달한 주상절리가 유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들은 용암의 분출과 형성 시기가 500만년 미만이다.


 무등산의 주상절리대는 지난 빙하기에 주상절리를 따라 동결과 융해가 반복되면서 기둥모양의 암괴들이 떨어져 나와 토양 속에 묻혀 경사면을 따라 이동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다. 이에 따라 암괴가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주상절리대는 점차 후퇴하였고 현재의 위치에서 아름다운 자태로 남아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입석대의 주상절리대 앞에서는 절리대에서 떨어져 나온 암괴들이 토양 속에 묻혀 완만한 경사지를 만들고, 서석대 앞에서는 암괴들의 집합체인 너덜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입석대 주상절리대 앞의 완만한 경사지에서는 암괴들이 토양 속에 묻혀 있는 모습을 잘 관찰할 수 있다. 현재의 입석대는 그 앞에 있었던 주상절리들이 떨어져 나가고 이동된 후에 남아 있는 주상절리대인 셈이다. 그렇다면 빙하기의 주상절리대는 어디쯤 있었을까? 아마도 현재의 장불(長佛)재에서 그리 멀지 않았을 것이다.

 무등산의 주상절리대, 평탄면, 그리고 너덜은 1만 년 전에 있었던 빙하기의 잔존지형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무등산에 빙하가 있었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무등산은 겨울철에는 두터운 눈에 의한 침식작용과 얼음의 쐐기작용이 활발하였던 기후지형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무등산의 북쪽과 남쪽에는 미문상화강암(微文象花崗巖)이 분포하고 있다. 미문상화강암 지역은 주위의 석영안산암질 응회암 지역에 비하여 비교적 낮은 지형을 이루고 있다. 북쪽의 화강암 지역은 의상봉(義湘峰)~윤필봉(潤筆峰)을 잇고, 광일목장 일대를 포함한 지역이고, 남쪽은 수만리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미문상화강암은 안산암, 석영안산암뿐만 아니라 석영반암까지도 관입하고 있으며, 색깔은 홍색 내지 담홍색을 띠고 있다. 전남대학교 대강당 앞에는 서봉사지에서 가져온 분홍색 탑이 있는데, 이는 무등산의 미문상화강암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의상봉~투구봉(鬪毆峰)~광일목장 일대는 미문상화강암 지대로서 고도 400~500m에 경사가 5° 내외인 평탄면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석영안산암질 응회암을 불국사화강암이 관입한 지역으로 평탄성이 현저한 지형을 보인다. 이곳은 심층풍화층이 두텁게 나타나고 있으며, 평탄면 저지대에 지하수의 용출과 작은 습지들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지형은 태백산맥 고지대에 위치한 대관령과 유사한 지형을 보인다.

 화강암 평탄면인 광일목장과 금곡(金谷)마을의 비고(比高)차는 250m이다. 그 사면경사는 20° 내외로 급경사를 보여주고 있다. 금곡마을에서 광일목장으로 가는 노변에서는 50m 이상의 단애를 관찰할 수 있으며, 그 아래에는 화강암질의 너덜지대가 존재한다. 암괴의 모서리는 대부분 구형을 이루고 있다. 암설지대는 투구봉 아래에서 풍암정에 이르는 사면 등 4곳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너덜들은 150~350m의 고도에서 폭 100m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이중 북쪽에 있는 암괴류는 석영안산암질 응회암으로서 인근 화강암 너덜을 덮고 있다. 화강암인 의상봉과 투구봉에는 비교적 밀도도 높고 규모도 큰 풍화혈이 특징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의상봉의 노출암은 구상풍화의 영향으로 둥근 모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