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의 식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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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의 깃대종인 털조장나무무등산의 깃대종인 털조장나무
 무등산에 몇 종의 식물이 살고 있는지 정확히 말할 수 없다. 식물은 살아있는 생명체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만족되지 않으면 살던 곳에 더 이상 살 수 없기도 하고 또 다른 곳으로 옮겨 적당한 환경에 뿌리를 내리고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어떤 시기에 어느 곳을 조사하는가 하는 것도 식물의 종의 수를 늘리거나 줄이는데 한 몫을 한다. 무등산이 201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어 총 75.4㎢로 면적이 늘어난 것 또한 무등산의 식물종 다양성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하게 될 것이다.

 무등산의 식물에 대한 연구는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후 무등산의 식물에 대한 종다양도와 식물군락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도립공원의 경계 내에서 조사된 확증표본을 통해 확인된 종은 816분류군(2013)이었다. 표본의 유무와 상관없이 그 동안 발표된 문헌조사에 포함된 종까지 정리한 연구에서는 845분류군(2000)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후 1년간의 집중적인 식물상 조사 결과에서는 1,063종(2014)으로 발표되었다.

 무등산의 숲은 대부분 산에 원래 살던 나무들이 베어진 후 심어진 나무로 이루어진 숲이거나 또는 자연적으로 갱신된 숲으로 소나무와 참나무류가 주를 이룬다. 나무를 심어 숲이 조성된 후 그 기간이 오래되지 않아 아직도 어린 숲으로 구분되며, 자연 갱신된 숲도 나무의 나이가 많지 않아 역시 어린 숲으로 구분된다. 무등산의 숲은 자연림과 조림에 의한 인공림으로 나눌 수 있다. 

 무등산의 인공림에는 편백․삼나무숲, 산수유길, 리기다소나무숲, 단풍나무길 등이 있고, 자연림에는 굴참나무숲, 상수리나무숲, 졸참나무숲, 신갈나무숲 등의 낙엽활엽수림과 소나무숲,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나타나는 계곡숲, 초본류가 우점하는 억새군락, 고산의 진달래군락 등이 있다.

 무등산에 자생하는 식물의 종류는 많다. 그 중에는 산림청과 환경부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지정한 식물들이 있다.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식물은 멸종위기종, 위기종, 취약종으로 나눌 수 있다. 문헌에 의하면 무등산에는 멸종위기종인 으름난초가 자생하고 있다. 또 부채붓꽃, 산작약 등도 자생한 것으로 나타난다. 왕다람쥐꼬리, 톱지네고사리, 깽깽이풀, 난장이붓꽃, 께묵 등의 위기종이 나타나고, 시호, 약난초, 천마, 호랑가시나무, 땅나리, 산들깨, 백작약, 주목, 범부채, 긴잎갈퀴, 자주꽃방망이, 통발, 물꼬리풀 등의 취약종이 나타난다. 또 키버들, 각시족도리풀, 지리바꽃, 외대으아리, 매미꽃, 섬고광나무, 털양지꽃, 좀땅비싸리, 노각나무, 산앵도나무, 병꽃나무, 고려엉겅퀴, 각시서덜취, 지리산오갈피 등의 산림청 지정 한국특산식물들도 나타난다.

 또한 무등산에서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종도 여러 종 나타난다.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종이란 식물의 분포를 한반도 전체로 볼 때 얼마나 좁은 범위에 분포하는지를 기준으로 1~5등급으로 나눈 것으로 특정 지역에서만 한정적으로 자라는 경우, 즉 희귀한 식물에 속할 때 5등급으로 지정된다. 무등산 지역에서 나타나는 특정식물종은 총 120종류이다. 이 중 주목할 만한 식물은 5등급 종인 큰지네고사리, 금털고사리, 고란초, 으름난초, 천마, 한라돌쩌귀, 세바람꽃, 산작약, 깽깽이풀, 난장이붓꽃, 통발 등이다.  

 무등산의 식물 중 털조장나무는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서 깃대종으로 지정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 식물이다. 깃대종이란 특정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야생 동․식물로 생태계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인식되는 종이다. 털조장나무는 무등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의 일부 제한된 지역에만 분포하는 키 작은 나무로 환경부지정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종 4등급종이다. 녹나무과에 속하며 식물체 전체에 향이 있다.

 앞으로 산림청과 환경부에서관심을 두는 무등산 국립공원 자생식물의 종류는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그러한 자생식물의 종류의 증가와 더불어 등산객과 차량통행의 인위적 간섭이 적지 않을 것이며, 그에 따라 옮겨오는 귀화식물의 종류 또한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이미 귀화식물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고산 초지와 관목지대의 식물의 변화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