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수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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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장소 제1수원지(광주광역시 동구 운림동)
주제어 제1수원지, 수원지, 증심사계곡, 증심사천, 통수식, 『매일신보』, 삼나무숲, 편백숲, 두꺼비
제1수원지 제방제1수원지 제방
 제1수원지는 1920년 광주에 만들어진 광주 최초의 근대적인 수원지로 동구 운림동 일대에 위치한다. 이 수원지는 광주 시내에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일제강점기인 1920년 3년간의 공사를 통해 높이 13.3m, 길이 106m의 제방을 쌓아 저수량 9만t 정도의 저수지를 만들게 되면서 형성되었다. 

 건설 초기에는 시내로 향하는 3.4㎞정도의 송수관을 통해 매일 800t의 생활용수를 공급하였다. 수원은 수원지 상류와 증심사천인데, 상류는 물 공급이 충분치 않아 증심사천에 보를 쌓고 송수관을 설치하여 집수하였다. 그러나 소규모 저수지에 불과한 규모상의 한계로 인하여 다른 수원지가 만들어지면서 점차 기능을 상실하여 1970년 개발의 목적으로 개인에게 매각되었다.

 대한제국까지의 광주는 고을의 지위가 목(牧, 큰 고을에 두었던 지방행정 단위 중 하나로 군과 현이 여기에 편입된다)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중심이 되는 읍성과 그 내부 마을의 규모는 수천 명에 불과하여, 오늘날의 시골 면소재지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정도였다. 중심 지역은 광주읍성이 위치했던 곳이며, 읍성은 그 둘레가 8,253척, 즉 사방 약 2.5㎞정도였으며, 대체로 그 영역 내에 도심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100여 개의 우물이 있어 거주하는 사람들의 생활용수를 공급했다. 또한, 당시에는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을 비롯한 하천의 수질이 좋았기 때문에 이를 직접 생활용수로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거대한 규모의 경양방죽 역시 제 기능을 하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이후 광주가 근대적인 도시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과거와는 달리 점차 인구가 밀집하게 되면서 물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더군다나 이 시점에 가게 되면 인구의 밀집과 오물 등으로 인한 우물과 하천의 오염 역시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맑은 물을 공급하는 수원지의 개발이 요구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는 근대적인 급수체계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 특히 심각한 문제였다.

 따라서 증심사계곡의 맑은 물을 저수하여 이를 생활용수로 공급하는 시설로서 제1수원지의 축조는 근대적인 수도공급시설의 확충이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물을 내려 보내는 통수식 때에는 광주 전체가 축제의 분위기였으며, 이를 기념하는 씨름대회와 마라톤대회가 열렸을 정도였다. 다음은 1920년 5월 30일의 통수식 광경을 소개한 『매일신보』의 기사이다.
 
이미 보도한 바와 같이 광주 상수도 공사를 금월 이십일에 준공하고, 동 삼십일을 점하여 수도 통수식을 거행하는데, 그날은 오전 7시부터 구경꾼들이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하더니 열시가 못되어서 수만 구경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백색 포장 위로 만국기는 맑은 하늘을 가리고 수많은 구경꾼들이 모여들어 공전절후한 일대 장관이었다. 이날 광주내가 가게 문을 많이 닫고 철시가 되다시피 했다. 정오에 통수식을 거행한 후에 오후 두시부터 광주에 주둔한 일본군 수비대의 씨름 경기가 있었다. 그리고 조선인과 일본인들은 마라톤 경주를 시작하니 용사들은 활발한 기상으로 나는 듯이 경주를 하여 일·이등의 상품을 수여하고, 마침 오후 네 시경에 비가 와서 자연히 폐회가 되었다.

 당시의 통수식은 광주에 거주하는 조선인이나 일본인이 모두 참여했고, 광주의 행사로 거행되었다. 하지만 이 물은 애초의 구상처럼 대부분 당시 광주 시내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에게 주로 공급되었다.

 현재 제1수원지는 증심사주차장 입구 왼편에 있으며, 외부인의 접근을 막기 위해 철조망이 쳐져 있다. 사유지로서 관리되고 있으나 여러 가지 제약으로 개발이 힘든 곳이기 때문에 별다른 활용처는 찾지 못하고 방치된 상태이다. 한편으로 수원지 위쪽으로 삼나무와 편백나무 등이 빽빽이 조림되어 있어, 숲 치유 프로그램 등으로 이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현재 제1수원지는 증심사천에서의 물 유입이 중단되어 저수량이 많지 않아 수심이 낮은 작은 호수 정도에 불과한 상태이다. 다만, 뚜렷한 오염원 등이 존재하지 않고, 오랜 방치로 저습지 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최근에는 무등산 일대 두꺼비들의 집단 산란 장소 등 생태적 중요성으로 인하여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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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목록
참고문헌
-매일신보, 「막대한 공비를 投하여 준공된 光州 水道 通水式」, 『매일신보』, 1920년 6월 1일.
-박선홍, 『무등산』, 다지리, 2012.
-박의준, 「우리나라 남부지역 읍성지의 지형경관 분석」, 『국토지리학회지』, 36(4), 2002.
-수자원조사정보시스템(https://river.kwat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