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자 규남 하백원과 자승차

home home > 디지털아카이브 > 물 > 실학자 규남 하백원
관련장소 규남박물관[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백아로(야사리)]
주제어 하백원, 자승차, 하천/호수(화순), 실학, 규남박물관, 이서천, 「자승차도해설」, 「자승도해」
규남 하백원 영정규남박물관 소장규남 하백원 영정(규남박물관 소장)
 규남(圭南) 하백원(河百源, 1781~1844)은 조선 후기 호남 지역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실학자 중의 한 명이다. 그는 1781년 이서천 천변에 위치한 화순군(당시는 동복현) 이서면 야사리에서 태어났으며, 23세 때인 1803년 진사시에 합격하였다. 하지만, 그는 당시의 일반적인 유학자들과는 달리 벼슬에 큰 뜻을 두지는 않았고, 진사시 합격 이후에도 실학 연구에 골몰하였다.

 1834년 도천(道薦, 지역 내의 유명 인사를 추천하여 벼슬을 주는 제도)으로 천거되어 이후 파직될 때까지 약 8년간 창릉참봉, 의금부 도사, 석성(부여군 석성면) 현감 등의 벼슬을 거쳤다. 이후 1844년 사헌부 지평에 제수되기도 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이 8년간을 제외하면 주로 고향인 동복에 거주하며, 1844년 사망할 때까지 회화 및 지도 제작, 각종 과학기구 제작 등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였다. 그리하여 오늘날 여암(旅庵) 신경준(申景濬, 1712~1781), 존재(存齋) 위백규(魏伯珪, 1727~1798), 이재(頤齋) 황윤석(黃胤錫, 1729~1791) 등과 함께 호남의 4대 실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하백원은 지도 제작, 실생활과 농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자명종, 각종 농기구, 양수기(자승차) 등의 제작에 특히 관심이 컸다. 이는 그가 철저히 이용후생의 실학적 태도에서 자신의 학문 영역을 계발한 인물임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생활에 적용하려고 시도하는 실천력에서 하백원은 이전 시대의 실학자들과 큰 차이가 있다.  

 그가 태어난 야사리 지역은 이서천 천변에 자리 잡은 마을이며, 이 지역은 현재 동복호의 상류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2011년에는 이곳에 그를 기념하는 박물관이 건립되었다. 이 규남박물관에는 하백원이 남긴 각종 저술과 그가 만든 각종 지도, 그가 남긴 설계도를 기반으로 하여 복원한 자승차 등의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자승차는 그가 1810년 제작한 수차(양수기)의 일종이다. 하천이나 연못의 물을 논이나 밭 등으로 보내는 장비는 농업 발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이에 대한 연구 역시 그 연원이 매우 깊다. 조선 역사 속에서 수차는 금남(錦南) 최부(崔溥, 1454~1504)가 중국 강남의 제도를 소개하는 등 자주 개발되고 보급되었으나 실제 보급이나 활용률은 미미하였다.

 하백원은 일찍부터 자승차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관련 기록과 시제품 제작, 중국 양수시설 등에 대한 지식이 있는 인물들과의 서신 교환 등을 통해 1810년 독자적인 자승차를 고안하였다. 이후 전라감사 서유구(徐有榘, 1764~1845)의 요청으로 이의 제작을 요청 받아 제작에 나섰다. 그는 이를 자신의 사저 인근인 이서천변에서 실험하였으며, 제작비용 등을 줄여 보급률을 높이고자 노력하였다.

 그렇게 하여 하백원이 만든 자승차는 「자승차도해설(自升車圖解說)」과 「자승도해(自升圖解)」로 전해지는데, 최근 이를 기반으로 한 복원 작업이 이루어져 실효성이 어느 정도 검증되기도 하였다. 그의 자승차는 흐르는 물을 동력원으로 피스톤을 왕복시켜 물을 길어 올리고, 속도 조절 등을 위해서는 감속기어 등을 사용하는 등 매우 혁신적인 장비였다. 하지만 당시의 소재 기술로는 이것이 제대로 동작하게 만드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자승차는 당시까지 조선을 포함 동북아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양수 장비 중에서는 가장 진일보한 것이기도 하였다.

규남박물관규남박물관
자승차 모형자승차 모형


 
참고문헌 목록
참고문헌
-『숭정3계해춘대전중궁전진후평복합2경경과별시증광사마방목(崇禎三癸亥春大殿中宮殿疹候平復合二慶慶科別試增廣司馬榜目)』.
-규남실학사상연구회, 『규남 하백원의 실학사상연구』, 경인문화사, 2007.
-안진오, 「규남 하백원의 성리학과 실학사상」, 『향토문화』, 18, 1999.
-규남박물관(http://www.gyunammuseu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