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심사계곡

home home > 디지털아카이브 > 물 > 증심사계곡
관련장소 증심사계곡(광주광역시 동구 운림동)
주제어 증심사계곡, 발원/계곡, 신림골, 덕산골, 증심사천, 광주천, 영산강, 돌방무덤, 천제단, 증심사, 최흥종, 허백련, 의재미술관, 삼애다원, 춘설헌, 무등산 타잔, 박흥숙, 무당골
증심사계곡증심사계곡
 증심사계곡은 무등산 중머리재의 신림골에서 발원하여 중봉과 중봉서쪽의 산록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합류하여 이루어진 계곡이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비교적 사람들이 찾기 쉬운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곳이다. 현재에도 광주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에 위치한 무등산의 계곡이며, 이러한 접근성 때문에 무등산 산행의 시작 지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머리재 인근에서 시작한 증심사계곡의 물줄기는 약사사 뒤쪽을 흘러 증심사 근처를 흐르면서 상당히 큰 계곡을 형성하고, 의재교 아래쪽에서 덕산골을 흐른 물줄기와 합쳐지면서 상당한 규모의 하천을 이루게 된다. 증심사계곡을 흐르는 물줄기는 이렇게 하여 증심사천이 되고, 이 물줄기는 이후 광주천에 합류하여 영산강으로 흘러들어간다.

 한편으로 증심사계곡은 높은 접근성 때문에 계곡을 둘러싸고 이른 시기부터 조상들이 남긴 수많은 인문적인 환경들이 조성되었다. 비교적 하류인 운림동 지역에는 백제시대의 돌방무덤이 조성되었으며, 상류에는 무등산을 중심으로 하는 제천의식이 이루어진 천제단이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크고 작은 물줄기와 계곡 사이에는 약사사·증심사·선주암·문빈정사·운림사·흥국사·보현사·해종사 등의 사찰이 들어서 있다. 특히, 계곡의 이름이기도 한 증심사는 그 기원이 최소 통일신라시대까지 올라갈 정도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증심사천을 둘러싼 인문학적 환경은 그 이후에도 이어져 더욱 풍부해진다. 일제강점기 증심사계곡에 터를 잡은 인물에는 오방(五放) 최흥종(崔興琮, 1880~1966),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 1891~1977) 등의 인물이 있다. 특히, 의재 허백련은 증심사 아래쪽에 위치한 현재의 의재미술관 인근에 터를 잡고 증심사계곡을 일약 광주의 문화․사회운동․교육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만든 인물이다. 그는 치열한 작품 활동으로 독특한 남종화의 세계를 확립해나가는 한편, 지역의 독립운동가 등과 합심하여 사회운동과 독립운동을 벌이기도 하였다. 해방 이후에는 이곳에 농업학교를 세우고 삼애다원을 운영하며, 자주독립한 새 나라의 동량을 키우는 일에 앞장서기도 하였다.

 증심사에서 시작하여 의재 허백련의 작품과 흔적이 남은 의재미술관, 삼애다원, 춘설헌 등의 공간은 무등산 계곡 옆에 형성된 독특한 인문학적 풍경으로 무등산의 다른 계곡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기도 하다.

 의재미술관에서 조금 내려간 하류의 계곡에는 계곡 근처에서부터 길을 사이에 둔 산비탈까지 촘촘하게 보리밥집과 닭볶음탕집 등 음식점이 들어선 거리가 있었다. 지금은 정비되었지만, 불과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산을 찾은 사람들과 시내에서 맛집을 찾아온 사람들도 붐볐던 곳이다. 정비된 이후 계곡 주변의 음식점들은 증심사주차장 주변으로 옮겨갔는데, 옛 추억과 입맛이 그리운 이라면 한번 찾아 볼만한 음식점이 많다

 한편, 증심사천은 무등산 타잔으로 알려진 박흥숙이 활동했던 곳이기도 하다. 증심사천에 합류하는 물줄기가 흘러내리던 덕산골(무당골)에는 한국전쟁 때부터 형성된 무허가 건물들이 있었다. 1972년 무등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이 덕산골 역시 보호지역이 되었다. 자연히 덕산골의 무허가 건물들은 철거 대상이 되었고, 갈 곳이 없어진 철거민과 관할 공무원들 사이에 크고 작은 충돌이 있었으나 철거는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던 중 1977년, 남아 있는 7채의 무허가 집들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철거민이었던 박흥숙이 철거반원들에 저항하면서 4명의 철거담당 공무원을 살해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이후 박흥숙은 무등산타잔으로 불리며 수배되었고, 도피 중 자수하여 사회 각계 단체의 구명 운동에도 불구하고 1980년 사형되었다.

 이처럼 증심사계곡은 다양한 형태로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그래서 무등산에 형성된 계곡들 중 단연코 가장 많은 이야기들을 품은 계곡이다. 그리고 이것은 증심사계곡이 가진 입지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많은 이야기가 담긴 계곡, 증심사계곡은 삼국시대의 고분에 대한 이야기부터 수년 전의 보리밥집 골목에 대한 기억까지를 아울러 가지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와 다양한 얼굴을 가진 무등산의 계곡이라면 증심사계곡만한 곳이 없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참고문헌 목록
참고문헌
-박선홍, 『무등산』, 다지리, 2012.
-월간 산 편집팀, 「국립공원승격! 무등산의 모든 것」, 『山』, 2013년 2월호, 조선매거진, 2013.
-한홍구, 「박근혜도 구명운동 나선 ‘무등산 타잔’의 진실?」, 『한겨레』, 2013년 1월 25일.
-한홍구, 『유신』, 한겨레출판, 2014.
-‘산’ 테마 스토리텔링 뱅크(http://sanstory.or.kr/).
-수자원조사정보시스템(https://river.kwat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