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정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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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장소 무등산 일대
주제어 정운면, 한국화, 박홍주, 김돈희, 허백련, 연진회, 변관식, 문부성전람회, 허림, 고무로 스이운, 서석산방, 『죽림청우』
정운면 『죽림청우』부국문화재단 소장 ⓒ 부국문화재단정운면, 『죽림청우』(부국문화재단 소장) ⓒ 부국문화재단
 동강 정운면은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을 살면서 시․서․화에 모두 뛰어났으며, 격조 높은 시운의 문인화 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필법의 산수화로 20세기 전반 광주화단을 이끌었던 화가이다. 정운면은 송강 정철의 12대손으로 1916년부터 1919년까지 소련(小蓮) 박홍주(朴鴻周)에게 사군자를 배우고 성당(鑑堂) 김돈희(金敦熙, 1871~1936)에게서 서법을 익혔다. 정운면은 의재 허백련과 1938년 연진회를 창립하여 핵심인물로 참여하면서 서화를 통한 인격도야와 남종화의 부흥을 위해 활동하였다. 특히 그는 묵매(墨梅)로 유명하였으며, 산수, 화조, 서예 등에도 두루 능하여 일찍이 화단의 주목을 받았으나 42세로 생을 마감하였다.

 정운면은 20세 초반인 1926년 광주에 머무르고 있던 소정 변관식 문하에 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한다. 그의 초기 작품에는 스승의 영향을 받아 짙은 농묵의 대담한 필선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러다가 정운면이 문부성전람회(文部省展覽會)에 작품을 출품하면서 화풍이 바뀌게 되는데, 여기에는 일본화가 가와무라(川村憲郞)와 임인(林人) 허림(許林, 1917~1942) 등의 영향이 컸다. 연진회에서 함께 활동하던 허백련은 이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정운면은 문전(文展, 문부성전람회 약칭)에서 입선을 하였다. 그리고 당시 화단에서 유행하는 화풍, 즉 일본화풍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화법에 의한 산수화를 여러 점 제작하였다. 문전 이후 정운면의 화풍은 선이 부드럽고 섬세하며 전체적으로 문기(文氣)보다는 온화한 분위기에 중점을 두었다. 문전에 입선한 후 광주상업은행 전시실에서 가진 첫 개인전 때의 작품도 대부분 문전풍으로 지역화단에서는 색다른 신감각의 ‘동강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1943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고무로 스이운(小室翠雲)을 만나고 온 후 전통남종화풍을 바탕으로 부드럽고 섬세한 필선을 가미하여 온화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작품을 위주로 화풍을 이루어갔다. 정운면의 화풍은 그가 일찍 세상을 뜨는 바람에 화단에 이어지지는 못하였다. 문하에 소산 정규원과 허정두가 있었지만 이들도 역시 세상을 일찍 떠버렸고, 서중학교에 다니던 석성 김형수가 누문동 화실에서 정운면에게 잠깐 동안 그림지도를 받은 것 외에는 특별한 후학이 남아 있지 않다.

 동강 정운면은 의재 허백련과 함께 연진회 활동을 하였으나 그에게 직접적인 지도나 감화를 받기보다는, 일본화풍을 도입하여 독자적이며 개성적인 화풍을 보여주었다. ‘서석산방(瑞石山房)’이라는 관지(款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무등산 근처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무등산에 깃들며 화업을 전개해 나갔다.

 정운면의 『죽림청우』는 화면 중심에 무등산 입석대를 그린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 작품이다. 변관식 화풍의 영향으로 짙은 적묵법이 사용되었으며, 화면 전체에 물기 많은 옅은 초록색 점으로 비오는 날의 분위기가 표현되었다. 작은 민가를 둘러싼 대나무와 소나무 등의 나무에 가해진 푸른색이 화면에 생기를 더한다. 섬세한 필선과 고운 색채 등은 당시 화단에 만연된 일본화풍의 영향을 보여준다.

 현재 정운면의 작품은 뿔뿔이 흩어져 있으나 개인 수장가와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일부 소장하고 있다.

 
참고문헌 목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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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욱, 「조선미술전람회 연구」, 『서양미술사학회 논문집』, 5, 미진사,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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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조선시대 호남의 전통회화」, 국립광주박물관 편, 『호남의 전통회화』, 국립광주박물관,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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