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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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장소 오지호가옥(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오지호기념관[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독상1길(독상리)]
주제어 오지호, 서양화, 김주경, 김용준, 가와바타미술학교, 도쿄미술학교, 후지시마 다케시, 녹향회, 『오지호‧김주경 2인 화집』, 인상주의, 외광파, 조선대학교, 『무등산록이 보이는 구월풍경』, 「구상회화선언」, 『현대회화의 근본문제』
 오지호는 광주의 현대화단과 관련하여, 그리고 현대미술사적으로도 작가적 위상을 뚜렷하게 지닌 가장 대표적인 화가이다. 한국 근현대 화단에서 우리나라 자연이 지닌 밝고 명랑한 풍광을 인상주의에 결합시켜, 활달하고 생기 넘치는 특유의 붓 터치와 미묘하게 변화하는 색감으로 한국적 풍토에 맞는 인상주의 미학을 수립하고 자신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였다고 평가된다. 

 오지호는 본명이 점수(占壽)로 1905년 전남 화순에서 구한말 보성군수를 지낸 오재영의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동복보통학교 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다. 서울의 휘문고보로 편입하면서 신문화와 신미술에 눈을 떴다. 우리나라 최초로 도쿄미술학교에서 유화를 배우고 돌아온 고희동(高羲東, 1886~1965)에게 미술을 배우고, 고려미술원에 다니며 김주경(金周經, 1902~1981)과 김용준(金瑢俊, 1904~1967) 등을 만났다. 오지호는 1925년 화가수업을 위해 일본에 건너가 기초과정인 가와바타미술학교(川端畵學校)를 거쳐 1926년 도쿄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했다. 당시 도쿄미술학교는 일본적인 아카데미즘을 표방하던 교육기관으로, 후지시마 다케시(藤島武二)에게 배웠다.

 1931년 오지호는 도쿄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돌아와 김주경 등과 젊은 미술가들의 모임인 녹향회의 동인이 되어 사실적 자연주의 기법의 유화를 발표하였다. 오지호는 김주경과 함께 1935년부터 개성 송도고보의 미술 교사로 재직했다. 이 시기 그는 국내 화단을 지배하던 향토주의 화풍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자연이 지닌 밝고 명랑한 풍광을 밝은 색채로 담아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컬러화집인 『오지호‧김주경 2인 화집』(1938)을 제작하면서 인상주의 화법으로 한국의 자연미와 풍광을 담아 밝은 빛으로 채색하기 시작했다. 오지호는 도쿄미술학교에서 배웠던, 당시 일본화단에서 주류였던 외광파의 영향을 단순한 수용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적인 풍토에 맞는 인상주의 미학을 수립하고 자신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오지호는 1948년 광주에 정착하여 조선대학교 미술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가르쳤고 호남지역 미술계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오지호는 광주에 살면서 특히 그가 머물렀던 무등산을 많이, 자주 화폭에 담았다. 『무등산록이 보이는 구월풍경』(1949)은 무등산을 그린 작품으로, 친근한 풍경과 정취를 단순하고 대담한 색채로 표현해내고 있다. 1960년대 이후의 작품에서는 이른바 ‘회청색시기’로 짙은 암청색의 거친 붓질이 드러나면서 자율적인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형태를 단순화시키고 주관적인 감성을 강조하였다. 주로 광주 근처의 바다나 산 등을 돌아다니며 많은 풍경화를 제작했고, 말년에는 유럽여행의 감흥을 분출시킨 자유분방한 필치의 작품을 다수 남겼다.

 오지호는 사회의식이 강했던 지식인으로 한자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하였으며, 자신의 예술에 대한 견해도 확고하여 「구상회화선언」(1959)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1968년에 미술평론집 『현대회화의 근본문제』를 출판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과 함께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추천작가 및 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1973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 1977년에는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수상하고, 1982년 12월 25일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오지호만큼 자신의 고향에서 평생을 살며 작품을 제작한 화가는 없을 것이다. 그를 통해 광주지역은 오지호계 호남양화 일파를 형성하게 되었으며, 아직까지 그의 제자들과 후배들이 화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오지호 『추경』1953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 오병희오지호, 『추경』(1953, 광주시립미술관 소장) ⓒ 오병희




 
참고문헌 목록
참고문헌
-국립광주박물관․부국문화재단, 『빛을 그린 화가 오지호』, 통천문화사, 2003.
-김종․정인서, 『무등산이 된 화가 허백련․오지호』, 한국문화원연합회 광주광역시지회, 2014.
-문순태․임용재․손정 편, 『오지호작품집』, 전남매일신문사, 1978.
-오승우, 『오지호작품집 : 국립현대미술관 오지호회고전』, 1985.
-오지호, 『오지호 팔렛트 위의 철학』, 죽림, 1999.
-이태호, 「오지호의 예술과 사상」, 국립광주박물관․부국문화재단, 『빛을 그린 화가 오지호』, 통천문화사,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