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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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장소 소쇄원[전남 담양군 남면 소쇄원길(지곡리)]
주제어 소쇄원, 누정, 조광조, 『소쇄원도』, 소쇄원 광풍각, 소쇄원 오곡문, 소쇄원 제월당, 소쇄원 애양단, 「소쇄원사십팔영」
소쇄원 광풍각소쇄원 광풍각
소쇄원 제월당소쇄원 제월당
 담양 소쇄원은 양산보가 1530년경에 경관이 뛰어난 계류변에 조성한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별서원림이다. 그 스승인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 1482~1519)가 기묘사화 때 능주로 귀양 가서 사약을 받아 죽자 낙향하여 조성하였다. 소쇄원에 대한 다양한 문헌자료와 1775년(영조 51년)에 간행된 『소쇄원도(瀟灑園圖)』 목판은 소쇄원의 기물과 원림의 형태를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소쇄원은 북쪽 골짜기를 따라 사선으로 놓인 계류를 사이에 두고 서남쪽으로 넓게 퍼져 전체적으로 역사다리꼴을 형성하고 있다. 소쇄원의 계류 양쪽으로는 각각 대봉대(待鳳臺)와 매대(梅臺), 난대(蘭臺)가 조성되어 있어 계류변의 수경관(水景觀)을 조망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광풍각(光風閣)과 오곡문(五曲門) 사이에는 석가산(石假山)을 조성하여 계류의 물과 더불어 다양한 풍류를 즐기는 장소를 조성하였다. 또한 계류 주변으로는 탑암(塔岩), 상암(床岩), 광석(廣石), 괴석(塊石), 오암(鼇岩), 석가산의 지형지물을 조성하여 지당(池塘), 수확, 폭포, 비천 등과 어우러져 하나의 선경(仙景)이 만들어지도록 하였다. 소쇄원은 계류를 중심으로 다양한 경관체험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는데, 명명된 기물들이 모두 계류에 인접하고 있어 직접적인 체험이 중시되고 계류가 가장 중심이 되는 경관이 됨을 알 수 있다.

 소쇄원에서 생활공간은 애양단(愛陽壇) 구역(前庭)과 광풍각 구역(溪庭)으로 구분되는데 애양단 구역은 남쪽 입구부터 제월당(霽月堂)에 이르는 도중의 오곡문 옆 계류까지의 공간이다. 오곡문 옆 계류에 인접해 있는 부분은 넓게 확장되어 있으며, 이 구역에서 수경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시설로 두 개의 방형 지당이 형성되어 있다. 이 연못과 물확은 오곡문 옆 커다란 담 하부의 구멍을 통해 유입되는 계류가 나무홈통으로 된 물다리를 따라 들어와 형성한다. 광풍각 구역은 북동쪽의 오곡문 옆 담 하부의 물길로부터 시작되는 계류를 중심으로 하여 중앙을 가로지르는 물길로 언덕 위의 광풍각을 포함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골짜기 수계의 방향과 직각을 이루도록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담 밑으로 만들어 놓은 두 개의 유수구를 통해 흘러드는 계류가 암반 위의 패인 부분에서 느리게 굽이쳐 조담에 잠시 머물다가 폭포를 이루면서 떨어지도록 되어있다. 이 폭포를 십장폭포라 한다.

 계류를 중심으로 하는 구역은 「소쇄원사십팔영(瀟灑園四十八詠)」에 나타난 시제 「광석에 비친 달빛(廣石臥月)」, 「양암 바위에 고요히 앉아(楊上靜座)」, 「맑은 폭포에 거문고를 끼고(玉湫橫琴)」, 「흐름을 따라 잔을 돌리며(洑流傳盃)」, 「바위상에 바둑을 두다(床巖對琪)」에서 언급이 되고 있는데, 계류와 지당을 중심으로 동적인 공간을 만들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오곡문 옆의 담장 하부의 유수구를 계획한 것을 들 수 있는데, 중앙부를 자연석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 유수구는 단순한 물길의 역할뿐 아니라 정원의 수식용으로 계획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쇄원 원림의 수경 특징은 윤선도 원림(尹善道園林)과 유사한 형식을 보인다는 것인데, 별서 조영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실과 조영의지가 반영되어 피세․은둔하여 자연에 안거하고자 하는 공통적인 요소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 의해 폐쇄적 성격의 원림이 구성되었으며, 계류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물의 연출과 동선, 건물이 계획되었다. 전후좌우의 공간이 모두 막혀 있어 전체 경역의 시계를 한정하고 있다. 그나마 원림을 드나들 수 있는 작은 길과 중앙의 계류가 세상과 소통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폐쇄성과는 달리 내부에서는 사선으로 계곡을 형성하면서 계류를 중심으로 다양한 수경이 연출되는데, 자연지물에 대한 의미부여와 자연석을 이용한 계류의 선적인 흐름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비폭(飛瀑)과 2개의 지당을 조성하였다.

 별서원림과 수경관의 연출은 조영자의 시대적․역사적 배경에 의한 의식이 적용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특히 수경 연출에 있어 도가의 신선사상과 유교적 은일사상의 의미가 반영된다. 이는 은둔처이자 도학의 실경인 ‘무이구곡(武夷九曲)’이 실체화되어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목록
참고문헌
전남대학교 박물관․전라남도, 『전남의 전통건축』, 전남대학교, 1999.
주남철, 『한국건축사』, 고려대학교,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