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옥헌 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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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장소 명옥헌[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후산길(산덕리)]
주제어 명옥헌, 누정, 오희도, 「망재야영」, 송시열, 명옥헌 상지, 명옥헌 하지, 풍수지리
명옥헌명옥헌
명옥헌 하지명옥헌 하지
 명옥헌(鳴玉軒)은 인조 대의 선비인 명곡(明谷) 오희도(吳希道, 1583~1623)가 어머니를 따라 외가인 순천박씨 마을에 정착하면서부터 인연을 맺어 출사전까지 글을 읽고 제자들을 가르쳤던 곳이다. 처음에는 망재(忘齋, 세상을 잊겠다는 뜻이 포함됨)라 이름하고 자연을 벗하여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으나, 모친상을 당하고 인조반정 이후 알성과에 급제하면서부터 별서로 이용하였다.

 명곡은 과거를 위한 학문에는 큰 뜻이 없었으며, 정치 현실과도 항상 거리를 두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선조 이후 정국이 혼란하자 아예 외부 출입을 삼가기도 하였다. 오로지 망재를 짓고 후학을 가르치며 유유하고자 하였다. 그러한 마음이 「망재야영(忘齋夜詠)」에 그대로 표현되어 나타난다.

 명옥헌 원림은 주변의 자연경관을 차경(借景)한 정자 중심의 자연 순응적인 전통 전원양식으로, 전후의 공간을 저부와 축단부로 구성하였다는 특징이 있다. 수경의 요소로는 동쪽으로 약 30여m의 조그마한 언덕에 동서 16m, 남북 11m의 방지중도형(方池中島型) 연못이 있다. 동쪽 산의 계류를 끌어 물을 채우는 데 최소한의 인위에 의해 조영하였으며,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였다. 계류 수입구의 암벽에는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이 썼다고 하는 ‘명옥헌계축(鳴玉軒癸丑)’이 각자되어 있다. 연못은 조선시대의 전통적인 네모난 연못 가운데 원형의 섬을 설치하는 지당정(池塘庭)을 도입하였고 지당 주변으로 수많은 배롱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하지(下池)는 동서로 폭 약 20m, 남북으로 길이 약 40m 크기의 장방형 못으로, 중심부에는 원형의 섬을 조성하였고 주변으로 많은 배롱나무를 식재하였다. 또한 서쪽의 못 외측에는 다수의 적송이 있다. 하지는 장방형을 띠나 입수구 우측으로 무더기의 석축이 있으며, 전체적으로 자연지형을 최대한 적용하여 조성된 것으로 보이나 방지(方池)의 규모면에서 인위적인 확장이 이뤄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원은 입구의 낮은 부분인 지당부(池塘部)와 중간부분인 정사부(精舍部), 그리고 정자 뒷부분인 계류(溪流)와 방지부(方池部)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이곳은 무등산권 정자에 비하여 다소 큰 규모이나 소쇄원 원림과 더불어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전남지방의 대표적인 민간정원으로서 그 조경 솜씨가 뛰어나며, 선비의 도학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명옥헌의 비유 대상이 바로 도연명(陶淵明)의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 할 수 있다. 명옥헌 건물은 정면이 북쪽으로 자리 잡았으며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수경의 특징으로는 우선 상․하지의 연못을 중심으로 원림이 형성된 것을 들 수 있는데, 상지(上池)는 전형적인 형태를, 하지는 자연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남서방향으로 인공저수지가 있어 또 다른 수경요소를 차경하고 있다. 상․하지의 구성을 보면 상지가 정자에서 동쪽으로 뒤편에 조성되어 있으며, 입수구는 각각 동쪽 산에서 흘러오는 계류를 이용하여 물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리고 상지, 정자, 하지가 위계를 갖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정면이 트여 풍광이 아름답다. 정면이 트여 있는 것은 소쇄원이나 윤선도 원림과 다른 조성배경을 보여준다. 이는 오희도의 어머니를 향한 효심에 의해 조성되어진 정원이므로 최대한 풍수지리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정자와 수경이 연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연지형에서도 배산임수의 적용으로 안산(案山)을 뒤로 하여 정면에 계류가 형성된 최적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계류의 흐름과 산세에 따라 자연적으로 북향을 하고 있는데, 자연지형을 최대한 이용한 구성에 의한 향이라 할 수 있다. 연못의 형태를 보면 상․하지 모두 방지원도형(方池圓島型)이라 하는데, 하지에서는 방지원도형보다는 자연형태를 띠고 있으나[방지원도형과 원지원도형(圓池圓島型)의 중간적 성격을 보임] 축대와 같은 인공적 형식이 있어 완전한 자연형이라 보기는 어렵다. 이는 점차 연못의 형식에 있어 방지원도의 일반적인 형태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러한 수경 연출은 연못과 지물, 섬의 표현에서 도가의 신선사상과 함께 유교의 효사상, 풍수지리의 배산임수 사상이 적용된 조영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참고문헌 목록
참고문헌
김신중 외, 『누정 : 담양의 누정기행』, 담양문화원, 2008.
천득염․전봉희, 『한국의 건축문화재 9 전남편』, 기문당,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