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정 원림

home home > 디지털아카이브 > 건축 > 임대정 원림
관련장소 임대정[전라남도 화순군 남면 상사1길(사평리)]
주제어 임대정, 누정, 남언기, 고반원, 민주현, 주돈이, 임대정 상지, 임대정 하지, 풍수지리
임대정임대정
임대정 하지임대정 하지
 임대정(臨對亭) 원림의 시초는 1500년대 말 고반(考槃) 남언기(南彦紀, 1534~?)가 사평리 언덕 위에 조영한 정자원림인 고반원(考槃園)이다. 이후 1862년(철종 13년) 사애(沙厓) 민주현(閔冑顯, 1808~1883)이 고반원의 옛터에 새로이 초정을 세운 뒤 송나라의 염계(濂溪) 주돈이(周敦頤, 1017~1073)의 “종조임수대여산(終朝臨水對廬山 : 아침 내내 물가에서 여산을 대한다)”이라는 시구에서 이름을 가져와 임대정이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후 1930년대에 후손 대호(大鎬), 긍호(肯鎬)에 의해 중건되었다.

 임대정은 411m의 봉정산 산록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형에 따라 대상부와 대하부로 나뉜다. 대상부에는 임대정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작은 방지와 대나무숲이 조성되어 있으며, 대하부에는 남과 서쪽으로 상지와 하지가 자리하고 있다. 임대정의 북쪽으로 바라보이는 대상부 방지는 장변 7m, 단변 6m로 못 가운데 막돌로 가장자리를 둘러쌓은 둥근 섬이 있다. 이 섬에는 오죽(烏竹)이 심어져 있으며, ‘세심(洗心)’이라 각자된 돌이 있다. 정자와 지당의 사이에 석상(石床)을 배치하고 남면에 ‘발임석(跋臨石)’, 동면에 ‘피향지(披香池)’ 서면에 ‘읍청당(揖淸塘)’이라 각자하였는데 이는 각 지당을 명명한 것으로 보인다. 석상 옆에는 방형의 석련지와 물확이 1기씩 놓여 있다. 대상부 방지의 수원은 임대정 동북쪽에 위치한 샘으로 물이 가득차면 물길을 따라 비구(飛構, 현재 소실됨)인 나무홈통을 통하여 폭포를 이루는데, 이를 비폭(飛瀑)이라한다. 비구를 통해 흐른 물은 대하부의 하지에 낙하하면서 인위적 수경을 이루게 된다.

 임대정 원림의 수경관 특징은 소쇄원, 윤선도 원림, 다산초당(茶山草堂)과 달리 전반적으로 개방형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남지방의 여타 별서와는 달리 가장 후대에 조영되어진 것으로 시대와 사상적 배경의 차이에 의해 공간의 해석이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 19세기의 원림유형으로서 자연형 지(池)를 조성하여 유기적 공간을 구성하고 있어 이전시대의 별서보다 자유로운 형식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지당은 상․하부로 나뉘었는데, 상부의 지와 하부의 2개의 지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부의 공간은 조영자를 위한 현세적인 공간이며, 하부의 공간은 신선세계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두 공간은 의미론적으로 중앙의 계단을 통해 연결된다.

 또한 수경의 표현에서 다양한 기물과 수리시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두 3개의 연못을 형성하는데 상․하지의 각 연못은 2개의 수원으로 수리시설을 하였다. 상지는 샘물을 수원으로 물을 공급하고, 하지는 원림 좌측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풍부한 수원을 끌어들이고 있다. 대상부 연못의 구성은 방지원도형이며, 하지는 지형을 활용한 2개의 자유형 연못을 형성하고 있어 대비된다. 이러한 구성은 개인적인 것이라 할 수 있으나 전형적인 지당의 형식을 반영하면서 자유형식이 적용되고 있어 19세기의 실용주의와 자유사상이 반영된 결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전체적인 원림의 구성은 차경에 의한 개방감을 보이는데 전방으로 사평천이 흐르고 있다. 

 임대정의 사상적 배경을 살펴보면, 풍수지리의 배산임수를 도입하면서 차경의 개방성, 도교의 신선사상, 근대기의 실용․자유사상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당의 표현에서는 개인적인 것이지만 정형적인 수경연출과 함께 근현대적인 수경관 표현을 보이고 있어 과도기적 성격의 공간 형성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목록
참고문헌
주남철, 『한국건축사』, 고려대학교, 2006.
천득염․전봉희, 『한국의 건축문화재 9 전남편』, 기문당, 2002.